얼마 전 어느 보이스 트레이닝 강사와 대화를 나눴는데 그는 “기술적인 면에서 향상되지 않는 학생들은 대체로 자세에 문제가 있습니다”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기술적인 부진을 겪고 있는 학생에게는 자세 측면에서 ‘어깨가 올라가’ 있거나 ‘허리가 굽어’ 있는 등 몇 가지 패턴으로 분류되어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과연 프로는 세심한 부분까지 주의 깊게 관찰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에 통증을 안고 있는 경우 자세만 봐도 아는 사람은 안다. 자세는 ‘보상(補償)’이라는 패턴으로 나타난다. 보상이란 무엇인가로 대체하려는 것이다. 몸이 본래 해야 할 동작을 취할 수 없는 경우, 뇌는 멋대로 보상을 해주고 행동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
(35쪽 중에서)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대부분 교감 신경이 우위에 있다. 그래서 부교감 신경의 기능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우리는 자율 신경을 의식적으로 작동시킬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호흡’을 조절하는 것이다. 자율 신경은 호흡 작용에 관여하기 때문에 호흡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우리는 평소에는 자율 신경이 작동함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호흡을 하고 있다. 그런 반면에 일부러 “크게 숨을 들이마시자” “지금은 숨을 멈추자”라고 생각하면서 의식적으로 호흡을 할 수도 있다. 이는 엄청나게 중요한 사실이다. 즉 자율 신경에 접근하려면 호흡을 조절하면 된다. 구체적으로는 숨을 들이마시는 것은 교감 신경, 숨을 내쉬는 것은 부교감 신경과 관련된다. 즉 몸을 부교감 신경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숨을 내쉬는 시간을 길게 유지하면 된다.
(41쪽 중에서)

일상적으로 구강 호흡을 계속할 경우 결과적으로 혈관이 확장되지 않아, 면역력이 저하되고 생식 기능도 저하될 수 있다. 혈관이 확장되지 않으면 심장 질환과 뇌졸중의 위험도 높아진다.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50~60대 경영자 대부분이 구강 호흡을 하고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경영자들은 바쁜 업무에 쫓기는데다 직원들의 생계까지 부담하고 있는 입장이므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게다가 회의나 접대 등으로 술을 마실 기회도 많다. 술을 마시고 귀가해서 입을 벌린 상태로 코를 엄청나게 골면서 잠을 잔다. 이런 식의 패턴이 반복되면 당연히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술을 마시는 것은 괜찮다. 술을 마신날 밤에는 수면이 부족하고 부자연스러운 호흡을 하는 것도 괜찮다. 다만 그 후 원래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우선 자신이 ‘구강 호흡을 하고 있다’ ‘숨을 너무 들이마신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치과 위생사에게 들은 말을 소개한다. 누군가에게 갑자기 “어젯밤에 뭘 먹었어?”라는 질문을 받는다고 할 경우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지 잠시 생각하게 된다. 이때 입이 열려 있다면 아마도 입 호흡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비강 호흡으로 개선할 수 없다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등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방법도 있다. 구강 호흡을 할 경우 확인해야 할 것이 혀의 위치다. 원래 위턱에 붙어 있어야 할 혀가 떨어져 있으면 아래턱의 무게에 실려 입이 벌어진다.
(60쪽 중에서)

이런 현상은 비교적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패턴이다. 한편, 여성의 경우에는 머리의 위치가 앞으로 나와 있는 패턴이 많다. 회사에서 머리만 비정상적으로 앞으로 내민 채 키보드를 두드리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일자목’ 자세다. 여성뿐만 아니라 사무직으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는 자세다. 이런 패턴이 나타나는 이유는 목 주변의 근육을 사용해서 호흡하기 때문이다. 즉, 앞에서 설명했던 보상적인 호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깨로 숨을 쉰다’는 말이 있는데, 목 주변의 근육을 사용해서 어깨를 움츠린 상태로 하루에 2만 번씩이나 호흡을 하면 목 주변이 당연히 긴장을 하게 된다. 목 주위의 근육은 숨을 들이마실 수는 있지만 내쉬지는 못한다. 따라서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서 힘들어지기 때문에 목 주위의 근육을 사용해서 더 필사적으로 호흡하기 위해 목 주위가 점점 더 긴장하는 악순환에 빠져 버린다.
(70쪽 중에서)

즉 ZOA가 커지고 횡격막은 정상적으로 상하로 움직이게 된다. 반면에 갈비뼈가 너무 열려서 툭 튀어나온 상태로 굳어 있으면 횡격막이 평평해져서 잘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ZOA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다. 호흡을 적절하게 하려면 ZOA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먼저, 갈비뼈가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양손을 갈비뼈 위에 올려놓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가 들이마신다. 숨을 들이마실 때(들숨)는 갈비뼈가 올라가고 횡격막은 내려가며, 숨을 내쉴 때(날숨)는 갈비뼈가 내려가고 횡격막은 올라가는 것이 이상적이다. 갈비뼈가 열려서 굳어 있는 상태를 ‘리브 플레어(rib flare)’라고 하는데, 이는 숨을 지나치게 들이마셨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 서는 부(副)호흡근인 어깨와 목의 근육을 사용해서 호흡을 하게 되므로 자세가 나빠지고 어깨결림이나 목의 통증도 유발된다.
(94쪽 중에서)

지금까지 ‘호흡법’을 다룬 잡지나 서적은 많이 발행되어 왔다. 또 호흡법 외에 식사법 등 사람이 건강해지기 위한 방법들이 많이 소개되었다. 권위 있는 박사나 대학 교수가 ‘이걸 먹었더니 건강해졌다’고 하면 모두 일제히 달려들었다가 조금만 지나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이제 상투적인 패턴이 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수용자 스스로 ‘중심이 없어서’다.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주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므로 타인의 건강법을 무턱대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바로 그런 점이 심각한 문제다.
(111쪽 중에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손을 든다. 그리고 한결같이 “새우등이 되어 버렸어요”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조작할 때 새우등이 된다. 새우등 자세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가장 심각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이럴 경우 오히려 환경에 적응한 자신의 몸을 칭찬해 주는 것이 좋다. 새우등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자기 긍정감을 잃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다양하게 많은 자세를 취하는 편이 인생을 더욱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잠시 ‘새우등’이 되었다는 것보다 ‘새우등 자세로 고정되었다는 것’이다.
(121쪽 중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호흡 운동을 함으로써 ‘운동을 하고 난 뒤 숨쉬기 편해졌다’ ‘몸을 움직이기 쉬워졌다’ ‘좀더 기분 좋게 운동할 수 있다’라고 느끼게 된다면 멋진 일이다. 운동을 하기 전후에 앞으로 굽히기, 뒤로 굽히기, 만세 등의 동작을 해서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반드시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내 몸을 차에 비유해서 말하기도 한다. “평소에는 이런 감각으로 내 몸이라는 차를 타고 다니는데, 호흡 운동을 함으로써 내 몸의 조작성이 이만큼이나 높아졌다.” 이런 식의 진화를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전에는 역까지 걸어서 20분 이상 걸렸다.
(164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