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외래야말로 
한방이 활약하기 딱 좋다!

응급외래에는 각종 질환부터 외상까지 각양각색의 질병이 모여 든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진료 받는 환자도 다양한 기왕력을 가지고 있어, 주(主) 호소는 하나더라도 다장기(多臟器), 다질환(多疾患)에 대처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폴리파머시(다제병용)의 관점에서도 가능한 적은 처방으로 여러 증상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약은 하나의 유효성분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작용기전을 알기 쉽고 한 증상에 1:1로 대응한다. 반면 한방약은 여러 성분의 약재 조합이기 때문에 2종류의 약재를 조합하면, 작용은 2가지뿐 아니라 더욱 새로운 작용이 등장할 때도 있다. 곧 한방약은 한 가지 처방에 여러 작용이 있어서 여러 증상에 한 번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에서 활약하기 딱 좋다.


상호보완하는 서양의학과 한방의학

한방약 중에도 국소염증을 억제하는 약재가 있는데, 이런 약재들은 당면한 증상을 완화시킨다. 이것을 표치(標治)라고 한다. 극심한 종창과 통증은 경감시켜야 하지만, 화학전달물질이 생성되는 것은 침습에 대한 생체의 정당한 방어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열감은 혈관확장을 통해 혈류를 개선시켜 치유해 가는 과정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통증에 대한 치료방법도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이것을 표치의 반대말로 본치(本治)라 한다. 한방으로는 만성기, 특히 냉증에 대한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육병위(六病位)라는 개념도 응용해 볼 수 있다. 다만 심근경색과 출혈성쇼크 같은 동맥, 대혈관계 질환은 서양의학적 수단을 우선시해야 한다. 반면 미세순환장애인 어혈(瘀血)과 림프계 질환인 수독(水毒)은 한방의학이 우수한 분야이다. 실제 혈관계의 99%는 모세혈관이고, 미세순환이 담당하는 생체에서의 역할은 지금까지 생각해 온 것 이상으로 크다. 또한 간질(결합조직)은 체중의 20%에 해당하는 체액으로 채워져 있고 체액의 이동통로(림프계)로써도 기능하고 있다. 서양의학과 한방의학의 상호우열을 가리는 것보다 질환을 다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대처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곧 서양의학과 한방의학은 상반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것이고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양쪽을 적절히 조합하는 하이브리드형 의료를 전개함으로써 병태를 빠르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미온수(微溫水)에 녹인다

응급외래에서도 한방약은 미온수에 녹여 복용하게 한다. 특히 냉증에는 따뜻하게 복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틀니에 끼어 힘들어요” “목에 걸렸어요” 같은 불편감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비하여 충분히 녹여 복용하게 한다. 엑기스제 1포를 따뜻한 물 20mL에 녹인다. 빠르게 녹이려면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물, 끓인 물, 전자레인지로 한방약을 녹인 경우 각각의 항(抗)산화력을 비교 검토한 연구에서 3군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하니 전자레인지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다만 오령산, 소반하가복령탕 같이 구토에 투여하는 처방은 차갑게 복용하는 편이 한방약 특유의 향으로 인한 구역감 유발 방지에 낫다. 또한 코피나 소화관출혈에 황련해독탕을 투여할 때도 차갑게 복용한다. 복용이 힘들면 젤리, 푸딩, 잼에 섞거나 오블라토를 사용하거나 차에 녹여도 좋다. 유아는 물에 섞어 페이스트 형태로 복용시키거나 경구개에 소량씩 발라도 좋다.

응급질환의 2가지 접근법
응급질환 실제 한방약 활용법

응급질환에는 약리효과를 고려해서 병명처방을 활용과 한방이론을 응용한 한방의학적 활용, 이 2가지 접근법을 사용할 수 있다. 병명처방 활용에는 주로 작약감초탕, 대건중탕, 육군자탕, 오령산, 인진호탕, 억간산, 맥문동탕, 반하후박탕 같이 약리작용이 알려진 처방을 활용한다. 한방치료법에는 「보사원리」라 하여 보법과 사법 2종류의 치료법이 있다. 병명처방 활용은 거의 사법에 해당한다. 또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한방약에는 강력한 항산화작용이 있어, 항염증작용을 발휘한다. 보법이란 생체 내 부족한 기혈수를 보충하여 전신상태를 개선하고 병사를 체외로 내보내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