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가 부진했던 선수, 홈런을 연발하게 된 이유

호흡의 중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을 즈음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라는 팀에 2시즌 동안 소속되어 선수들의 호흡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도전을 시도하게 되었다. 당시 이미 재활 치료 종류에 호흡 운동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선수들은 반신반의하면서 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 호흡이야?”라며 무시하는 듯한 어조로 말하는 선수도 있었다. 선수에게는 호흡 트레이닝이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다. 다만 일반 트레이닝과 재활 치료는 몸에 부하를 주면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비해, 호흡 운동에 따른 효과는 잘 느낄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횡격막의 긴장은 정신적인 긴장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횡격막이 긴장한 상태로 편안하지 않으면 정신적으로도 긴장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어느 날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한 선수에게 호흡을 중심으로 한 재활 훈련을 시도했다.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다음 출전 경기에서 홈런을 쳤다.

호흡, 도대체 어떤 방법이 정답일까? 
단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세미나에서 호흡을 주제로 강의할 때면 사람들은 제일 먼저 이런 질문을 한다. “올바른 호흡이란 어떤 호흡을 말합니까?”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충분히 이해한다. 많은 사람들이 ‘호흡법의 정답’에 대해 ‘배가 ○○처럼 움직이고, ○○같은 자세를 취하고 ○○처럼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요구한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 보자. 이상적인 모습을 요구할 때는 그것이 유일한 정답이며, 그 이외의 모습은 틀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어떤 호흡이든 정답일 수 있고, 어떤 호흡이든 오답이 될 수 있다. “어?! 그게 무슨 말이지?”라고 의아해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상황에 따라 호흡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중요한 거래를 하러 가는 도중에 차량 문제로 전철이 멈춰 버렸다고 하자. 그런데 3분이 지나도 5분이 지나도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당신은 점점 초조함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큰일이네, 이대로 기다리다 지각하고 말거야!” 다행히 잠시 후 전철 운행이 재개되었지만 목적지 역에 도착하니 약속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을 확인하자마자 당신은 상대방의 사무실을 향해 필사적으로 뛰어간다. 평소의 운동 부족이 원인이 되어 흐느적거리며 달리지만 어쨌든 시간에 빠듯하게 도착했다. 다행히 약속 시간에 늦지 않았다. 이때, 당신의 호흡은 어떤 상태일까? 심장은 두근거리고 헐떡거리며 ‘하아하아’하고 거친 호흡을 반복해서 내쉴 것이다. 가슴이 팽창하고 갈비뼈도 벌어진 상태이므로 일단 공기를 넣기 위한 ‘부자연스러운’ 호흡을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 그런 부자연스러운 호흡이 필요하다. 호흡법에서 정답이란, ‘상황에 잘 맞춰서 호흡을 하는 것’이다. 이것을 ‘중립성’이라고 한다. 중립성이란 간단히 말하면,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중립성을 잃은 ‘잘못된 호흡’이란 한쪽으로 치우친 호흡을 말한다. 따라서 호흡에 절대적인 정답이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어른이 아기에게서 배워야 할 것 
아기 시절의 동작을 되찾겠다는 발상 

모든 활동의 기반에 호흡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상적인 호흡은 아기와 어린 시절의 호흡이다. 호흡 운동은 최근에 탄생한 새로운 방법이 아니라 쉽게 말하면 아기부터 어린 시절까지의 호흡을 되찾으려는 것이다.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바로 걷지는 못한다. 대략 1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고 마침내 걸을 수 있게 된다. 걷기 위한 레슨을 받는 것도 아닌데 모든 아기들이 자연스럽게 걷게 된다. 생각해 보면 대단한 일이다. 아기가 보행을 하게 될 때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호흡’이다. 태어나서 호흡을 막 시작한 아기의 몸은 한동안 불안정한 상태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차츰 목을 가누고 손발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시간이 더 지나면 몸을 뒤척이고 그러다가 기어 다니게 되며 붙잡고 일어서려는 등 동작이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동작의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앞서 언급한 복강 내압(IAP)이다. 복강 내압이 상승하면 복강이 풍선처럼 팽창해서 척추와 함께 체간이 안정을 찾는다. 이에 따라 자신이 움직이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므로 대뇌가 성장하면서 약 1년쯤 지나면 일어서고 또 걸을 수 있게 된다.

호흡이 안정되면 모든 것이 바뀐다
몸의 피로와 호흡의 관계 

호흡이 흐트러지는 것은 자율 신경의 부조화, 몸의 피로와도 관계된다. 동양 의학계의 호흡 관련 서적에서는 ‘단전호흡을 하면 부종과 피로가 해소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내용 중에는 애매한 논리가 눈에 띄는 경우도 많아서 다소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호흡과 자율 신경의 관계를 감안하면 이치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자율 신경의 부조화는 몸에 다양한 문제를 초래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목과 어깨결림, 허리와 무릎, 고관절 등의 관절통이다. 이러한 자율 신경의 부조화는 ‘불량한 호흡 운동’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어깨를 움츠려서 하루에 2만 번 호흡을 하면 어깨가 결리고 목이 돌아가지 않는다. 또 허리를 뒤로 젖히면서 호흡을 하면 허리에도 통증이 온다. 이런 경우 골반의 위치도 앞쪽으로 기울어지게 되므로 일상생활에서 쪼그리고 앉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에 부담이 된다. 결림이나 통증 이외에도 호흡은 소화 기관의 부조화와도 관계가 깊다. 내장 기관의 부조화나 변비, 생리불순 등도 자율 신경의 부조화로 인해 초래된다. 이것은 횡격막의 구조와 기능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횡격막에는 3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데, 그곳을 통과하는 것은 (하행) 대동맥, 대정맥 그리고 식도다. 횡격막의 긴장 상태가 계속되면 식도와 위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만약 횡격막이 내려간 상태로 호흡을 하면 횡격막은 돔 형태를 만들지 못해 지붕이 내려가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횡격막 밑에 있는 간장, 신장, 췌장, 위, 소장, 대장, 생식기(여성의 경우), 내장 지방 등 복강에 들어 있는 장기들이 움직이지 못한다. 원래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장기이므로 횡격막이 움직이지 않으면 장기도 움직이지 않고 혈류가 막히게 되며, 소화 기관은 연동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므로 대변이 막힐 수 있다. 실제로 80대 여성은 호흡이 좋아진 후 40년 변비 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