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중요한 지식이며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 
저자는 수많은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실패하며 몸이 망가져 갈 때 만약 한 사람이라도 그게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을 자주 한다고 한다. 또 ‘다이어트에 반복해 서 실패했다고 가치 없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해 준 사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본다. 아마 다이어트로 몸과 마음이 함께 망가지는 것을 피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젠 이 책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 저자의 경험과 실패가 다른 사람을 살리는 통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 수려한 문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엄청난 정보를 주지도 못한다. 그저 책을 읽는 사람에게 힘을 주고 싶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은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에서 당신이 쓰고 있는 글에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한다. 자신의 사소한 경험도 세상에 알려야 할 중요한 지식으로 여기라는 뜻이다. 저자 역시 다이어트 경험이 중요한 지식이 될 수 있으며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의 시작은 몸무게 확인 
다이어트에 목숨 걸어 
거식증은 섭식장애로 분류된다. 정확한 진단명은 ‘신경성 식욕 부진증’이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거식증은 음식과 체중에 대한 불안으로 자기 파괴적인 섭식행동과 신체를 왜곡해서 인식하는 게 특징이다. 거식증을 앓는 사람은 음식을 거부하거나 과식 후 구토하기, 지나친 운동집착 등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인다. 이들은 마른 체형 임에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저체중을 얻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왜곡해서 보고, 누가 봐도 마른 사람인데 자신을 뚱뚱하다고 생각한다는 게 상상이 되는가? 보통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 저자는 아주 잘 안다. 거식증이 무엇인지. 신체 왜곡이 가능한지. 그리고 극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두 다 저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마름에 대한 갈망은 몸무게 집착으로 이어졌다. 어느 순간 체중계 위에 올라가는 것은 물 마시기보다 더 흔하고 중요한 일이 되었다. 아침에 기상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몸무게 확인이었다. 화장실에라도 다녀오면 또 다시 체중계에 올라갔다. 아침을 먹고 나면 얼마나 무게가 늘었는지 떨리는 마음으로 체중계 앞에 섰다. 물을 한 컵만 마셔도, 산책을 한 후에도, 몸무게가 얼마나 변했는지 두 눈으로 봐야만 안심이 되었다. 무언가를 먹으면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이 당연함에도 달라진 체중계의 숫자를 보며 절망하곤 했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생각만큼 무게가 빠지지 않으면 화가 났다. 체중계의 위치를 이리저리 옮겨 보며 혹시 오류가 생긴 건 아닌지 몸무게를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체중계에 올라가는 일이 일상이 되자 어떤 방법이 몸무게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지 알았다. 바로 ‘굶기’였다. 아무리 움직여도 변동이 없던 체중계의 눈금이 배고픔을 견뎌내면 쑥 내려가 있었다. 줄어가는 몸무게를 보니 배고픔을 참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 나중에는 물 마시는 횟수와 양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최소량만 섭취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몸무게는 줄어가는데 거울 속은 여전히 뚱뚱했고 못나 보였다. 이 정도가 되면 얼굴도 갸름해지고 배도 쏙 들어가야 할 법도한데, 거울을 보면 여전히 동글이가 있었다. 그렇다. 모습을 왜곡해서 보고 있었다. 거식증의 전형적인 증상이었다. 하지만 객관적인 판단 자체가 불가능했다.

다이어트를 ‘목표’로 설정 말고 
‘습관’으로 만들어야 살 빠져 
무언가에 집착을 하면 보상심리가 생긴다. 원하던 성적을 받으면 갖고 싶던 게임기를 사고, 정기 적금의 만기가 되면 명품을 구입한다. 목표를 달성한 후엔 부합되는 대가를 받고 싶다. 그러나 다이어트는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중요한 게 유지이다. 그러므로 다이어트에 대한 보상심리는 매우 위험하다. 목표했던 체중을 달성한 후 보상심리로 먹고 싶던 음식을 맘껏 먹으면 ‘요요현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요요현상의 주된 요인은 다이어트의 방법이나 결과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집착을 하면 보상심리가 커진다. 결국 원하는 몸무게를 얻은 후 보상심리로 인해 그동안 눌러왔던 식욕이 폭발한다. 요요현상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이어트를 할 때는 다이어트 자체를 목표로 하는 것보다 습관으로 만드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마인드만 바꿔도 다이어트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요요현상을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이것을 거의 20년 동안의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리고 ‘요요현상’ ‘미나 패러독스’가 없이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방법도 터득했다.

음식 끊거나 줄였을 때 
금단증상 나타나면 중독 
음식 중독은 감정과 크게 연관이 있다.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도파민과 세로토닌이다. 그래서 음식 중독을 야기하는 여러 가지 원인 중에서도 도파민과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과 관련해서 이야기하겠다. 이 둘은 감정 조절과 관련돼 있어 행복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도파민은 우리 몸에서 즐거움, 쾌감과 같은 신호를 전달하여 행복을 느끼고 뭔가를 하고 싶은 욕구를 일으킨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족한 도파민을 채우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음식을 원한다. 특히 달달한 케이크, 맵고 짠 떡볶이 등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다. 이런 음식을 먹으면 도파민이 급격히 상승하여 스트레스도 풀리고 집중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지속시간이 매우 짧아 우리 몸은 짜릿함을 위해 계속해서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다. 이게 반복되면서 점점 더 많은 양을 원하고 안 먹으면 더 기력이 떨어지며 피곤해지는 걸 느낀다. 바로 중독의 늪에 빠진다.

20년간 매달린 다이어트 
29세 때 과감하게 종지부 
스물아홉, 그 시절 머릿속은 ‘다이어트’ 하나로 가득 차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동하고 먹을 생각뿐이었다. 새벽부터 일어나 공복 유산소 운동을 하고 10시간 근무 후 개인 PT를 받고 스피닝을 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생애 최고 몸무게를 기록하고 있었다. 개인 PT를 받을 때라서 일주일에 한 번씩 몸무게를 측정했다. 그 시간이 어찌나 괴로웠던지 몸무게를 재는 날이면 심지어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았다. 책을 읽은 뒤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도대체 왜 몸무게에 이토록 집착하는 건지. 몸무게가 모든 것을 결정지을 만큼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 맞는 건지에 대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