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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 지상사 > 가정·취미·건강

 

   

 ◈ 파리지앵 다이어리

 

 저   자

 조수정

 발행일

 2010-02-25

 정   가

 12000

 페이지

 263

 ISBN

 978-89-90994-03-5

 판   형

 A5

 간략 소개

 프랑스, 그 중에서 파리라고 하면 대부분 낭만, 문화, 예술, 패션, 요리 등의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물론 이런 단어들이 파리를 대표하는 이미지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들은 파리와 그곳에 사는 파리지앵의 화려한 겉모습만을 본 것이다. 『파리지앵 다이어리』는 파리에서 유학하는 동안 저자 자신이 진정한 파리지앵이 되어 가며 보고 느낀 파리의 참모습과 파리지앵의 삶과 문화, 그리고 그들의 자유정신을 생생히 전한다. 더불어 유학을 준비하며, 또 유학 생활을 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들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가감 없이 진솔하게 소개해 파리의 참모습을 보고자 하는 여행자들과 유학을 준비하는 독자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도서 소개

법적 공휴일인양 연례행사로 열리는 파리의 지하철 파업. ‘그레브(Greve)’라 불리는 이날은 무슨 행사라도 있는 것처럼 파리 곳곳이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탄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지하철이 아예 다니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제2의 교통수단을 강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꼭 한두 번씩, 길어지면 3~4일 동안 계속되는 파리의 지하철 파업은 어떤 협상을 위해 혹은 그저 노조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일어난다고 했다. 프랑스 친구들은 파업에 대해 하나같이 덤덤하다. 우리가 이런 걸 이해해주지 않으면 나중에 우리가 싸울 때에도 남들에게 이해받지 못한다는 논리였다.
--- 지하철 파업과 자전거 중에서

포도나무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키가 작았다. 꼿꼿이 서서 커다란 나무에 달린 포도를 그냥 따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끽 해야 허리 높이까지도 오지 않는 키 작은 포도나무에는 얼핏 보면 초록색 잎사귀만 잔뜩 달린 것처럼 보였다. 그 잎사귀들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포도송이들을 찾아, 곰팡이가 핀 것은 버리고 싱싱한 놈들만 골라 담는 것이 우리의 임무였다.
--- 와인이 무제한! 열흘간의 달콤한 노동 중에서

토요일마다 기숙사 옆 라 빌레뜨 운하에서는 무료 카누 교실이 열리고, 곳곳에는 시청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강좌들이 가득하다. 구립수영장은 입장료가 우리 돈으로 2,000원이고, 구립스포츠센터는 8만 원만 내면 8개월 동안 요가를 배울 수 있다. 신기한 건 그렇게 정부에서 운영하는 시설들이 일반적으로 다른 곳보다 더 크고 깨끗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요청만 하면, 값싼 수업료조차도 내지 않고 발레, 인라인, 유도, 연극 등등 갖가지 수업에 등록할 수 있는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의 방학계획을 보고서로 잘 정리해서 제출하는 학생들에게는 시청에서 여행경비를 보조해주는 행사도 여름마다 있다.
--- 파리가 아름다운 건 에펠탑 때문이 아니다 중에서

파리 중심부의 샤뜰레 근처 어딘가를 지나다 신기한 건물을 발견해 사진을 왕창 찍은 적이 있다. 낡은 건물 표면에 커다란 사람 얼굴이 붙어 있고, 군데군데 신기한 그림이 그려져 있거나 조각들이 매달려 있었다. ‘로베르의 집’이라 이름 붙여진 그곳은 가난한 파리지앵 예술가들의 스쿼트 운동을 대표하는 유명한 건물이었다. 1999년 세 명의 예술가들이 빈 건물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자신들의 작업실로 사용하던 게 시작이 되어, 지금은 파리에서 세 번째로 방문객이 많은 아트센터가 되었다고 한다.
--- 가난한 예술가들의 아지트 로베르의 집 중에서

가만히 보면, 프랑스에서 대접받고 존경 받는 사람은 외모나 옷차림이 출중한 사람보다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초라한 겉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말할 때 논리와 주장이 분명하고 지혜가 엿보이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인기가 많았다. “돈? 없으면 없는 거고, 키? 뭐 작아도 상관없고, 얼굴이나 스타일 다 별 상관없는데, 난 무엇보다 대화할 때 지성미가 느껴지는 사람이 좋더라!” 프랑스 친구들에게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을 때, 100% 돌아왔던 대답이다. 몇몇 친구들의 대답으로 하는 성급한 일반화인지도 모르겠으나, ‘지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언변은 프랑스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가장 큰 잣대인 것 같다. 이런 풍조는 아마도 프랑스식 ‘카페 문화’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 아닐까 싶다.
--- 프랑스판 선비정신 중에서

적게는 6~7명, 많게는 20명 정도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했던 설계 스튜디오 수업 때는 최소 2명, 어떨 때는 5~6명의 교수들이 들어와 수업을 진행했다. 아니, 도대체 1년에 600유로(그 당시 한화로 80만 원 정도) 가량의 학비로는(엄밀히 따지자면 학비는 아니다. 국립학교이기 때문에 학비는 없고, 도서관 및 시설 이용료와 보험료 명목으로 청구된다) 교수 월급도 못 주지 않을까 궁금할 즈음, 나는 수입이 없는 학생이므로 매달 100유로 가량의 집세 보조금을 받게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웅장한 정문을 만들고 번쩍거리는 새 건물을 지을 예산으로 학생들을 위한 자료와 값비싼 컴퓨터와 출력기들을 사고 학생들의 답사여행을 지원해주는 파리 라 빌레뜨 건축학교는, 비록 과일가게 옆 정말 없어 보이는 낡디 낡은 나무문과 남의 집 앞마당을 눈치 보며 지나가야 하는 초라한 첫 인상을 지녔지만, 그 속에 숨겨진 비밀의 화원처럼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래서 자랑스러운 나의 학교다.
--- 내부가 더 아름다운 건물, 내면이 더 화려한 학교 중에서

‘한국에서 이런 영화를 보여주는 곳은 운동권 단체들밖에 없는데…….’ 한국에서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나에게 그런 류의 낯선 영화가 수업 중에 소개된다는 사실이 좀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68혁명 세대 교수들이 주동이 되어 보자르 건축과에서 독립해 나온 것이 우리 학교의 모태며, 학장이 대통령선거에 공산당 계열 소수당 후보로 나온다는 이야기를 막 들은 터라 좀 불안하던 참이었다. 중국과 베트남 유학생들이 많은 게 왠지 수상쩍기도 하고, 혹시 학교에서 공산당 세뇌교육을 시키는 건 아닌가 심각하게 걱정한 적도 있다. 하지만 ‘노동공간’ 수업을 통해 나는 특정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아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기본자세를 배우게 된 것 같다.
--- 우리 학교는 공산당 중에서

“이제는 발표일까지 날 보러 오지 않는 게 좋겠다. 이건 결국 너의 작품이란다.” 드디어 졸업발표일을 받아 놓고 더 열심을 다하던 내가 무거운 모형을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교수님 사무실까지 찾아갔건만, 꼬르뉴 선생님은 이 말 한 마디와 내가 참고해야 할 책 한 권만 이야기해 주고는 날 돌려보냈다. 그렇게 다시 계단을 내려오는데 왜 그리도 가슴이 뭉클하던지 예전 같으면 바쁘고 귀찮으니까 저런다고 투덜댔을지도 모를 그 상황에, 선생님의 눈동자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던 그 진심 어린 메시지는 내 마음 깊숙이까지 울렁거리게 만든 절대 못 잊을 어떤 감동이었다.
--- TPFE 프랑스 건축가들의 히포크라테스 선서 중에서

“이상이 저희 심사위원들의 종합적인 의견이었습니다. 인상적인 발표였으며, 기회가 된다면 저희 문화원에 벨빌 주민들을 초청해 이 발표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심사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논의 결과, 조수정 학생의 졸업발표는 ‘Tres bien a l’unanimite uniquement(심사위원 만장일치의 최고 점수)’의 평가로 통과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트레 비앙’이란 단어를 듣는 순간 약간의 겸손함도 없이 대놓고 활짝 웃음이 나왔다. 박수를 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면서도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수석 졸업이라 부른다면 좀 민망할 테지만, 그래도 다른 이름 모를 학생들과 함께 나는 최고 점수로 학교를 졸업한 것이다.
--- 졸업발표 하던 날 중에서

 저자 소개

 저자 조수정
2004년 이화여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교 재학 시절 대학연합 연극동아리인 ‘라임라이트’에서 활동했으며, 2003년 라임라이트 정기공연인 록 뮤지컬 <렌트>의 연출을 맡았다. 2000년 두 명의 학교 선배들과 함께 15개월간 36개국을 방문하고, 여행기 《삼총사 사기단의 세계여행 프로젝트》를 출간했다.
2007년'Ecole Nationale Superieure' d'Architecture Paris-La Villette를 졸업하고, 건축학 석사학위와 프랑스국가건축사 자격을?받았다. 현재 뉴욕에 있는 GRADE Architecture & Interior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목 차

 

  • 프롤로그

    1부. 파리지앵이 되다

    나는야 파리의 테러리스트
    한 달 월세가 100만 원
    파리 스케치(Un peu de Paris)
    내 돈 2,000원을 돌려줘
    도시의 속삭임이 들리는 기숙사 : 귀곡산장의 추억①
    상처받은 영혼들 : 귀곡산장의 추억②
    사랑의 참뜻 : 귀곡산장의 추억③
    파리의 웨이트리스
    Tip : 파리에서 월세 벌기
    지하철 파업과 자전거
    Tip : 코리안 타임은 저리 가라, 프렌치 타임
    프랑스 대학은 10년제?
    예술가와 자화상
    예술에 신들린 사람들
    명랑 처자 성공기
    테마가 있어 더욱 멋진 여행
    와인이 무제한! 열흘간의 달콤한 노동
    Tip : 햇포도주 보졸레 누보
    파리지앵이 되기까지
    Tip : 불어를 배우며 얻은 것들

    2부. 프랑스 사람, 사회, 문화를 만나다

    우리는 개를 먹습니다
    파리가 아름다운 건 에펠탑 때문이 아니다
    중국 아줌마, 마담 쉬노아즈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나라에서 본 자유
    까만 사람은 나쁜 사람?
    비주류가 주류 되는 프랑스 영화
    Tip : 고정관념을 부정하는 프랑스식 어법
    한국을 대표하는 것
    행복을 전염시키는 악사
    파리를 대표하는 음식
    가난한 예술가들의 아지트 로베르의 집
    프랑스판 선비정신
    괴짜 가족
    조촐한 결혼식
    파리에도 강남이 있다

    3부. 파리를 설계하다, 인생을 설계하다

    사하라 사막에서 한 약속
    내부가 더 아름다운 건물, 내면이 더 화려한 학교
    Tip : 파리의 건물구조와 열린도시로의 변화
    문화유산의 정의
    우리 학교는 공산당
    천재 콤플렉스
    아리스토텔레스와 건축의 상관관계
    훌륭한 도면의 비밀
    롱샹 교회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TPFE 프랑스 건축가들의 히포크라테스 선서
    아름다운 마을 벨빌

    에필로그
    졸업발표 하던 날
  •  출판사 서평

     화려한 파리의 이면과 파리지앵의 삶, 그리고 유학 생활 
    프랑스, 그 중에서 파리라고 하면 대부분 낭만, 문화, 예술, 패션, 요리 등의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물론 이런 단어들이 파리를 대표하는 이미지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들은 파리와 그곳에 사는 파리지앵의 화려한 겉모습만을 본 것이다. 《파리지앵 다이어리》는 파리에서 유학하는 동안 저자 자신이 진정한 파리지앵이 되어 가며 보고 느낀 파리의 참모습과 파리지앵의 삶과 문화, 그리고 그들의 자유정신을 생생히 전한다. 더불어 유학을 준비하며, 또 유학 생활을 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들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가감 없이 진솔하게 소개해 파리의 참모습을 보고자 하는 여행자들과 유학을 준비하는 독자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비행기 표만 들고 떠난 파리 유학, 꿈과 열정만 있으면 된다 
    사하라 사막에서 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떠난 파리 유학길, 불어로 자유롭게 대화하고 싶다는 소박한 욕심에서 비롯되어 최고의 건축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무모한 욕심으로 결정한 파리 유학이었지만, 처음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 건축학교 편입시험과 불어능력시험을 다섯 달 앞둔 시점의 불어 실력은 고작 중급반에서 더듬거리는 수준이었으며, 가정 형편도 넉넉지 못한 상황이라 비싼 유학 경비 역시 마련하기 어려웠다. 가진 것이라고는 오로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는 열정뿐이었다. 저자의 파리 유학은 그렇게 시작됐다. 다행히 국립건축학교에 편입하게 되어 학비는 많이 들지 않았지만, 높은 물가는 어쩔 수 없어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모두 해가며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지금 이런저런 여건으로 자신의 꿈을 접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자의 발자취를 한번 따라가 보기 바란다. 분명 길이 보일 것이다. 

    건축학도의 눈에 비친 파리지앵의 삶과 문화, 그리고 자유정신 
    《파리지앵 다이어리》가 여느 파리 여행기와 다른 점은 아름답고 화려한 파리의 건축물과 거리, 패션, 음식 등에 대한 감상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저자 자신이 진정한 파리지앵이 되어 그들의 삶 속에 동화되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샹젤리제 거리와 명품가게, 낭만적인 노천카페와 에펠탑은 그들에게는 그저 일상일 뿐이다. 저자가 파리에서 보고 느낀 것은 화려한 건물 뒤편의 어두운 공간이며, 빈부격차와 인종차별 등의 문제로 고민하는 그들의 삶이고, 자유와 평등을 주장하는 진정한 파리지앵의 정신이다. 파리가 아름다운 것은 루브르 박물관과 에펠탑이 있어서도 아니고, 휘황찬란한 샹젤리제 거리와 명품이 있어서도 아니며, 몽마르뜨 언덕과 멋진 예술가들이 있어서도 아니다. 파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파리지앵과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엘레강스한 파리지앵에서 시크한 뉴요커로 변신 
    천신만고 끝에 시작한 파리 유학, 자신만만하게 출발했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특출하다고 믿었던 자신의 재능은 세계 곳곳에서 온 유학생들의 실력에 빛을 잃었고,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받아야 했던 차별과 멸시도 견디기 어려웠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력을 쌓는 수밖에 없었다.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실력만이 살길이었다. 그렇게 3년간 각고의 시간을 보낸 저자는 최고의 성적으로 건축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그 어렵다는 프랑스국가건축사 자격증까지 움켜쥐었다. 그렇게 한 번의 성취를 이루어낸 저자는 이제는 뉴욕으로 건너가 세계 유수의 건축가들과 경쟁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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