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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황제黃帝: 옛사람들은 백 살까지도 건강하게 살았소.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쉰 살만 되어도 건강을 잃고 기력이 쇠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오.
기백岐伯: 몸과 마음이 피로하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이다. 요즈음 서양의학에서는 심신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 시기에 이미 존재했다는 것이다. 지나친 분노 때문에 초조해하면 피가 역류하여 두통과 불면증 따위에 시달린다. 고 혈압이 있는 사람에게는 특히 나쁘다 . 또한 사랑 때문에 지나치게 번민하면 위장의 소화력이 떨어진다.
기백: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섹스하면 해롭습니다.
술에 취하면 신체가 따뜻해지므로 활동적인 성향을 띤다. 고전의학 에서는 이런 상태를 양기陽氣가 많다고 표현했다. 취기에서 깨어나면 한기를 느끼는데, 그 이유는 술이 깰 때에 몸속의 양기(열기나 활동력)가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섹스는 활동적인 행위이므로 양기를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술기운에 몸을 내던진 채 섹스를 하면, 양기는 섹스할 때와 술이 깰 때에 이중으로 빠져나간다. 따라서 나중에는 몸이 나른하고 한기를 느껴서 설사가 난다.
이 책의 내용은
황제라고 불리는 왕이 그의 신하이자 의사인 기백, 뇌공雷公 등과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씌어졌다. 여기에는 음양오행설에 입각한 철학적 논리를 바탕으로 건강법, 생리生理, 병리病理, 질병의 원인, 질병의 증상, 진단 방법, 치료 방법, 예후豫後 등 의학 전반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고전을 공부할 때는, 원문을 직접 읽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입장에서 고문은 익숙하지 않기에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황제내경소문의 경우, 권수가 많다는 문제도 있어서 읽기도 전에 질리고 만다. 한의학을 배우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서적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다지 안 읽는 이유는 그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눈으로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한의사인 저자가 30여 년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그 방대하고 난해한 황제내경 소문을 현대적 상황에 맞추어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원문을 풀어쓰고 상세한 해설을 덧붙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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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마사카즈(池田政一)
1968년 메이지(明治) 동양의학원 침구과 졸업, 일본한방교류회 이사, 에히(愛媛)현 약업협회 이사, 한방연구동인 음양회 회장. 저서로는 《도해침구의학입문》, 《황제내경上소문》, 《황제내경下 영추》, 《상한론》, 《난경》, 《금궤요략》, 《고전을 공부하는 방법》, 《전통침구치료법》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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